소문으로만 무성하던 한화이글스 감독에 마침내 김경문 감독이 선임 되었다. 감독들의 무덤으로 알려진 한화이글스에 14대 사령탑이다. 야구 팬이라면 김경문 감독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으로 안다. 두산 왕조를 이끌었던 것을 비롯해서 신생 구단이었던 NC 강팀 반열에 올려놓은 것도 김경문 감독이었다.
한화이글스 김경문 감독 선임에 쏠리는 5가지 시선
1. 김경문 감독은 어떤 감독인가
김경문 감독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명장중에 한 명으로 손꼽힌다. 앞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두산과 NC에서 모두 15시즌 동안 지휘봉을 잡았고 이 기간 4차례 한국시리즈에 올려 놓았다.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으로 남아 있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딴 것은 많은 국민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다.
선수 시절 OB베어스 창단멤버로 당시 대전이 연고지였던 시절이었고 주전 포수로 입지를 높였었다. 전설의 박철순 투수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경문 감독이었다. 그 시절에도 명석한 두뇌로 인정을 받았지만, 지도자 시작이후 뚝심 있는 야구로 두산을 강 팀으로 만들어 놓은 장본인이라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다. 정수빈, 민병헌, 양의지 등 두산 화수분 야구에도 많은 공을 세웠다.
2. 시즌 중 감독 입성 한화이글스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 부임은 여러모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일단 최원호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중도 하차 한 만큼 빠른 시간안에 초반 좋았던 흐름으로 돌려놓기를 구단과 팬들은 원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시즌 한화이글스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채은성 영입을 시작으로 올시즌 베테랑 안치홍과 김강민, 이재원 등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보강했고 레전드 류현진까지 돌아오면서 최근 몇 년간중 가장 좋은 팜을 만들어 놓았다. 여기에 지난 몇 시즌 동안 아마 유망주 들을 쓸어 모았고 외국인 타자마자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선수를 영입했다는 것은 개막 시리즈 돌풍의 팀으로 입증했었다.
부상으로 잠시 흔들리고 있지만, 이 선수들을 어떻게 잘 조합해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만드냐가 감독의 첫번째 역할이 아닐까한다
3. 경기 운영 방식에 대한 기대
필자의 바램일 수도 있겠지만, 화끈한 야구를 할 수 있는 경기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두산 야구에서 보여줬던 뛰는 야구, 화끈한 야구는 지금도 많은 팬들에 머릿속에 남아 있다.
단 시간에 한화가 두산이 될 수는 없겠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을 때 활로를 열지 못하는 것은 고질적인 팀에 문제로 남아 버렸다. 최근 들어서는 뛸 수 있는 야수가 있음에도 공격적인 주루를 보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다.
또한 선수 기용과 교체 타이밍에 대한 부분이 항상 도마 위에 올랐었다. 경험 많은 감독이 부임하는 만큼 야구 운영에 대한 묘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김경문 감독의 황태자로 올라올 수 있을지도 궁금한 부분이다.
4. 시즌 중 트레이드는 펼쳐질 수 있을까?
한화야구에서 지금 절실한 부분은 어디일까? 생각해보면 답은 단순하다. 류현진을 필두로 외국인 투수, 신예 투수들이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을 보면 김민우의 공백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올 시즌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다.
타선 또한 노시환, 페라자가 이끌고 있고 채은성, 안치홍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면 최고 팀은 아니라고 해도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된다. 그럼 문제는 무엇일까? 누가 봐도 불펜에 대한 생각이 깊어질 수뿐이 없는 고민으로 보인다. 장시환, 김범수, 이태양, 박상원 등 많은 투수들이 시즌 전 팀을 이끌 불펜 투수로 보였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고 나니 이민우, 주현상을 제외한 부분에서 구멍의 깊이가 커져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트레이드가 필요하다면 필승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베테랑 투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것이다. 감독에게 바라는 또 한 가지 또한 이 부분이 아닐까 한다.
5. 기대만큼 우려 섞인 시선
물론 일정 부분에서 지금보다는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믿고 있다. 이번 시즌 색깔론을 언급하기에도 짧은 기간이다. 하지만 긴 시간 리빌딩을 거치면서 만들어 놓았던 분위기 팀컬러가 새로운 감독 부임 이후 어떤식으로 변화될지는 의구심이 든다. 한화는 그동안 김인식 – 김응룡 – 김성근 감독 등 한국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감독들이 전부 거쳐간 팀이다.
하지만 저마다 강한 포부를 가지고 팀에 부임했지만, 경기 결과는 그 누구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쓸쓸히 사라져 버렸다. 김경문 감독이 그럴것이라고 보고 있지는 않지만, 한편으로 걱정과 우려가 따르고 있다. 자신만의 야구 한화이글스 팀이 젊은 선수들로 구성이 바뀌고 있는 만큼 이들 유망주들을 어떻게 잘 만들어 낼 수 있느냐는 김경문 감독이 부임 기간 해줘야 할 가장 큰 의무가 아닐까 한다.
김경문 감독과 함께 뛰었던 프로야구 역대 최고 타자는 누구일까?
마치며
감독 한 명이 바뀐다고 팀이 100% 달라질 것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다만 기아 사례에서 보듯이 팀 체급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은 믿고 있다. 한화는 현재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김경문 감독 부임과 함께 잔여 기간 힘을 내기 시작한다면 가을 야구는 꿈이 아닐 것이다. 부정이 아닌 긍정의 시그널로 팀이 날아오르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