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설의 타격왕은 누구일까? 베이브루스, 미키맨틀, 루게릭 아니면 한국에 백인천 이 모든 타자들이 전설의 타자들이지만, 타격 천재를 꼽으라면 단연 테드 윌리엄스를 뽑는다. 테드 윌리엄스는 천재 타자인 것과 동시에 현대적인 타격이론을 정립한 타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가 1970년 자신의 타격 이론과 기술을 집대성한 “타격의 과학”은 지금까지도 야구 팬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타격 이론의 고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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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타자 테드 윌리엄스

타격의 과학

야구 이야기에서 이 책을 첫 번째로 선택한 것은 야구를 즐기는 법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무리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해도 규칙을 모른다면 야구는 허무맹랑한 소설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론을 알기 위해서는 공격과 수비 그중에서 타격은 꽃 중에 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야구를 알면서 읽었던 첫 번째 책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일단 이 책은 타격의 기본 원리에 집중하고 있다. 책에 나오는 문구 중에 윌리엄스는 타격의 핵심은 ‘정신적 준비’라고 강조한다. 타자는 투수의 구종, 투구 각도를 정확히 읽어내고 타구 방향을 미리 예측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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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타자의 조건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2인치 쯤 빠지는 공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스트라이크 존을 35%나 넓혀 주는 꼴이라는 것이다. 좋은 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치기 어려운 공을 골라내고, 좋은 공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에 있는 내용이 너무나 당연해 보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핵심 중에 핵심이다. 지금도 수많은 타자들이 공을 치기 위해서 홈 플레이트 앞에 선다. 투수가 던지는 공에 집중하고 치기 위해 노력한다.

여기에서 어려운 이유는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150km/h 넘는 직구를 던질 수도 있는 반면에 100km/h 슬로우 커브를 던질 수도 있다. 류현진 처럼 체인지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타자가 머리를 쓰지 않는다면 당연히 살아남을 수 없다.

좋은 타자는 어떤 타자

좋은 공을 기다릴 줄 알아야 참을 줄 알아야 되고 과감하게 때릴 수도 있어야 한다. 책에서는 그래서 야구는 몸이 아닌 머리로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논리와 타격에 관한 명언들이 수많은 야구 기자와 이론가들을 통해서 지금도 재 생산되고 있는 것도 야구가 고도의 두뇌 게임이라는 것에 반증인 것이다. 워렌버핏과 경제 칼럼니스트들에 의해 ‘고르고 기다리는 투자 원칙’은 지금도 주식투자에서 종종 인용되고 있을 정도이다.

다시 말하지만 좋은 타자란 그래서 어렵고 힘들다. 10번 중에 3번만 쳐서 안타를 만들면 3할 타자로 인정을 받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 것처럼 말이다.

현대야구 타자의 정의

물론 현대 야구와 괴리감도 있다. 테드 윌리엄스가 책을 발매할 당시가 1970년 이고 필자가 이 책을 읽을 당시는 2011년 이라면 2024년 지금 야구와 비교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이제 야구는 그냥 감으로 좋은 타자가 만들어질 수 없는 시대다. 데이터 기반으로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질지 계산하고 어떤 어떤 타이밍에서 어떤 공을 때려야 할지 확률적으로 뽑아줄 정도다. 안타보다 출루율이 중요하고 OPS 등 좋은 타자를 선정하는 기준마저 달라져 있다. 영화 ‘머니볼’에서도 사이버 매트릭스 위력이 팀을 우승까지 이끄는 것을 볼 수 있지 않은가?

마치며

그럼에도 타격에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좋은 타자의 조건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타격 기술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하는 일에서 심리적, 운동기능, 대처능력 등 머리로 해야 할 경우의 수들은 데이터로 풀 수 없는 문제일 것이다. 시즌 타격 타이틀을 거머쥐는 선수들에 드라마틱 한 스토리가 있는 것처럼 노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그 어떤 답을 얻을 수도 없는 것이 진리라는 것이다.

타격의과학
2011년 출간된 타격의 과학

야구에 대한 기본 중에 기본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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